꼭 무엇을 하리라! 정하고 온 여행이 아니었기에 그때 그때 땡기는 곳으로 갔다.
2시간가량 잠깐 잠을 자고 일어나서 향한 곳은 오색약수.
약수터로 올라가는 길목의 계곡에는 물이 많이 말라 있어서 아쉬웠다.
그런데 막상 약수터에 가니 물이 어찌나 맑고 깨끗하던지!
해수욕을 할 계획이 없어 조리를 안 챙겨왔는데 발 담그고 싶어 혼났다.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약수 근처의 돌이 붉은색이었던 게 신기했고
살충력도 강해서 이거 마시면 뱃속에 있는 기생충도 죽는다는 문구가 웃겼다.

다만 좀 화가 나는 건 약수를 못 먹어봤다는 것.
보니까 약수가 콸콸콸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맛을 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어느 몰상식한 아줌마가 생수병에 물이 가득 찰 때까지 약수를 담고 있더라.
완전 짜증이 나서 표정이 일그러졌는데 그 때를 놓치지 않고 남자친구가 사진을 찍어놨다 ㅋㅋ


아 그리고 짜증나는 거 하나 또 있었다.
약수터로 올라가는 길에 식당이 쭉 있었는데
어찌나 삐끼질을 하던지 눈도 안 마주치고 급하게 내려왔다.




오색약수 :: 2009. 8. 14. 13:58 2009/속초/양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