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지는 강원도 속초. 일정은 2박 3일.
그러나 아침에 해 뜨는 걸 보기 위해서 일요일 새벽 1시 좀 넘어서 출발했다.
작년 어린이날 연휴 때 강원도까지 8시간이나 걸린 끔찍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일부러 통행량이 많지 않은 새벽시간을 택한 것도 있었다.

낮잠을 충분히 잤기 때문에 그다지 졸립지는 않았는데
5시 조금 넘어 설악 해맞이 공원에 도착을 하니 날씨가 흐리다.
작년 화진포에 있는 김일성의 별장에 올라 갔을 때도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었는데.

아~ 이렇게 되면 그 새벽에 출발한 게 별 의미가 없구나 싶어 피로가 확~ 밀려왔다.





이게 5시 3~40분경인데 요렇게 흐리다.



急 배가 고파서 아침을 먹으러 학사평 순두부촌으로 향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 안 열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산에 걸려 있는 구름인지 안개인지 알 수 없는 것 때문에 왠지 신비로운 마을에 온 것 같았다.
사진에 그 느낌이 제대로 담기지 않아 너무 아쉽다.
여기서 사진을 몇 장 찍고 그냥 눈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갔다.

'얼큰이 순두부'와 '황태구이'를 시켰다. (항상 음식에 눈이 멀어 사진 찍을 생각을 못함)
이 날 먹은 순두부가 이번 여행에서 먹은 음식 중 제일 맛있었고,
내가 지금껏 먹어본 순두부 찌개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얼큰이'라는 말은 함부로 쓰면 안 되겠다. 국물이 정말 얼큰해서 피로가 다 풀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서울에서 먹는 순두부는 진짜가 아니었쿠나; 하고 생각했다.
모양은 투박한데 어찌나 고소하고 맛있던지!
꼭 이번 여행 중에 다시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쉽다.






물방울을 찍으려고 했는데 촛점이 잘못 맞았다;



아무리 전날 낮잠을 많이 잤다고 해도 밤을 꼬박 새우니 너무 졸려서 콘도에 주차해놓고 차에서 잠깐 잤다.
남자친구나 나나 체력을 과대평가 한 게지...
(아이쿠; 그런데 카메라 날짜 설정을 잘못했네..)

출발 :: 2009. 8. 14. 10:59 2009/속초/양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