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숙소다. 지난 봄에 충청도로 짧은 여행을 갔었는데 그 때 인터파크에서 숙박 패키지를 예약해서 갔었다. 건물은 낡았지만 청소 상태가 깨끗하고 조식이 포함된 게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뒤졌다. 완전 성수기는 지났지만 그래도 준 성수기라서 괜찮은 가격에 시설도 깨끗한 곳을 찾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운이 좋게도 괜찮은 곳을 찾았다. 호텔 이름은 '더 클래스 300'. 2박+조식 패키지에 설악산 전망으로 예약했는데(이게 제일 싼 방) 봉사료, 세금 포함해서 24만원 정도였다.

게다가 이거 완전 신축 건물이다. 오픈 일자가 2010년 7월 15일이면 말 다했지. 행여, 오픈한지 얼마 안 돼서 서비스가 미흡하거나 아직 시설이 안 갖춰져 있진 않나 걱정했다.
게다가 생긴지 얼마 안 된 곳이라 후기가 올라오지도 않아서 그 걱정은 더욱 컸는데 직접 이용해보고 그게 기우라는 걸 알았다.




분명히 설악산 전망으로 예약했는데 방에 들어가 보니 바다가 보인다.
성수기가 지나 방이 남아서 그랬는지, 고맙게도 바다 전망방을 줬다.




 


사실 이날 FA컵 8강 경기가 열린 날이었는데 이미 그 전에 예약을 한 거라 축구를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노트북을 챙겨가고 프런트에서 랜선을 빌려서 인터넷으로 축구를 봤다. (졌다-_-)

일단 깨끗해서 좋았다. 특히 저 이불! 가져오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전등은 비닐도 아직 안 벗겼을 정도로 새 거. 침대 앞 쪽엔 벽걸이형 TV.
이 사진은 화장실에 들어가서 찍은 건데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처음엔 깜짝 놀랐다.
들어가서 보니 안쪽에 블라인드가 있었는데 그거 아니었음 똥도 못 쌌을뻔 ㅋㅋ







물건은 모두 깨끗하고, 직원들도 딱 부담스럽지 않을만큼 친절했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청소도 깨끗하게 되어 있고, 욕실에 물기도 싹 닦여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여기 묵는 동안 비데의 참맛을 알아버렸네~ ㅋㅋㅋ






그런데 다음 날 일어나보니 비가 오고 있었다.
난 사실 며칠 백수로 지내다가 여행을 가서 밤에 잠을 자지 못했다.
그래서 새벽에 몇번이나 잠이 들었다 깼다를 반복했는데
그럴 바에야 일찍 일어나서 일출이나 보자! 생각했다.
그런데 새벽부터 비가 오고 지랄이고 ㅠㅠ

어쨌든 밥이나 먹으러 가자.






무엇보다 조식뷔페가 마음에 쏙 들었다.
음식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딱 조식뷔페로 좋을만큼만 차려져 있었다.
남자친구는 베이컨 탐욕. 나는 파인애플 탐욕.
커피도 맛있었다.

밥을 먹고 나올 때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 거기 직원분이
모처럼 여행 오셨을텐데 비가 와서 아쉽다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이 진심으로 느껴져서 왠지 고마웠다.








그런데 밥을 먹고 방으로 들어와보니 다행히 날이 개고 있었다.